증후군

저는 천재지만... 자폐증을 앓고 있어요 ! "서번트 증후군"

가을은거짓말 2023. 11. 19. 11:46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서번트 증후군에 관하여 다뤄볼까 합니다.
 
혹시 영화나 드라마 혹은 만화를 보다 보면 이러한 캐릭터를 본 적 있습니까?
친화력이 없어 주변 친구가 없고 항상 혼자이지만 알고 보니 엄청난 재능을 숨기고 있는 캐릭터 말입니다.
예를 들어 엄청난 기억력을 가지거나 엄청 빠른 암산력을 가지거나 그림, 음악 등 여러 분야에서 뛰어난 두각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노력으로 얻은 재능이 아닌 선천적으로 비범한 재능을 갖고 있는 경우를 설명한 것입니다.
 
비슷한 내용의 드라마로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생각나는데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어 의사소통 능력은 떨어지지만 암기력이 뛰어난 천재 변호사입니다.
어눌하고 부자연스러운 말투, 몸을 흔들거나 의미 없는 행동을 반복하며 상대방의 말을 따라 합니다.
일반적이지 않은 특정 주제에 집착하며 그 분야에 대하여 뛰어난 재능을 발휘합니다.
이처럼 예술, 음악, 언어, 날짜, 암산 같은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지만 다른 분야에서는 지능이 낮거나 덜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는 증후군을 서번트 증후군이라 합니다.
 
이러한 서번트 증후군을 보이는 사람들은 한 번 본 것을 그대로 그림으로 그려내거나 어려운 수학 문제를 암산으로 풀어내거나 통째로 책의 내용을 외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많이 발견되며 대부분 자폐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 자폐증을 앓고 있고 지능이 다른 사람들보다 떨어지는데 한 분야 쪽에서 천재성을 갖고 있을까요?

 
연구를 해 보니  서번트 능력을 가진 사람은 오른쪽 측두엽이 발달해 있지만 상대적으로 왼쪽 뇌가 그만큼 손상되어 있다고 합니다.
평범한 사람들은 자신이 기억하려 하는 것을 단기기억에 저장했다가 그것을 장기기억으로 넘기며 뇌속에 저장을 하는데 서번트 증후군을 앓는 사람은 특정 분야의 기억이 단기기억에 거치지 않고 장기기억으로 넘어갑니다.
한 마디로 손상된 좌뇌의 특정 부위가 단기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넘어가는 문이라 할 때 그 문이 부서진 상태에서 용량이 정해지지 않아 필터링 없이 기억하게 되고 이러한 능력을 보이는 것입니다.
 
이를 확인해 보고 싶었던 옛날 오스트레일리아의 한 대학 연구원이 지원자 17명을 받아 뇌에 전자기적 자극을 주는 실험을 하였고 단기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넘어가는 뇌의 일부분을 일시적으로 망가뜨리는 실험을 하였는데, 이 실험을 통해 17명 중 5명이 기억력과 수리력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도 뇌를 다쳐 후천적으로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사람이 수학 천재가 된 사례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설명한 것이라면 기억력이 늘고 암산력이 빨라졌으니 좋은 것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천재와 다르게 서번트 증후군은 고차사고력이 안 될 확률이 높습니다.
고차사고력은 새로운 상황이나 문제에 직면하였을 때 단순한 암기나 기억이 아닌 독창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고방식입니다.
즉 서번트 증후군 환자들은 굉장히 협소한 천재성을 보이는 데 뛰어난 기억력이나 암산 능력을 학문에 사용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풍성 효과성 능력이라 한쪽을 못 쓰게 됨으로써 멀쩡한 쪽으로 몰려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천재와 서번트 증후군을 비교하는 방법이 힘들 것 같은데 사소한 행동 차이만 잘 살펴본다면 금세 구분할 수 있습니다.
사회성과 공감 능력이 심하게 부족하거나 자폐성을 띠고 있거나 말할 때 또래들보다 어휘 능력이 떨어지거나 거짓말을 자주 하는 것입니다.
또한 서번트 증후군은 아이큐가 높지 않아 아이큐 검사를 실시한다면 평균치나 평균 이하로 나올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모든 자폐인이 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며 모두 자폐성 장애인은 아닙니다.
대부분 서번트 증후군은 조기에 발현되며 그저 뇌 기능상의 차이로 인한 결과라 생각하면 됩니다.
재능을 가지고 있지 않은 발달장애인들도 발달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각자의 잠재력과 개성을 가지고 있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저 평범한 사람들이 노력하여 원하는 것을 이루고 성공하는 것처럼 자폐인들도 역시 노력하여 고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재능이 있어 적성이나 개성이 뛰어난데 자신의 재능이 없다고 자기 적성이나 개성이 없다고 생각하지 맙시다.
중요한 것은 장애가 있건 없건,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건 없건 다른 사람의 기준이 아닌,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만큼 노력하는 것과 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장애를 가지거나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을 본다면 그들이 노력할 수 있고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합니다.

 
서번트 증후군의 치료 방법으로는 직접적인 개입보다는 원인 격인 자폐스펙트럼 장애, 지적장애, 조발성 치매 등과 관련하여 재활치료가 이루어지는데, 일상적인 기술이나 사회기술에 필요한 집중력 치료, 언어 치료, 놀이 치료 등으로 치료합니다.
꾸준한 재활 치료를 도와주어 자폐인들이 정상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번에는 서번트 증후군에 관하여 알아보았는데 정말 현대 사회에 살아가는 10대, 20대에게 필요한 내용이 있습니다.
눈에 띄는 특별한 재능으로 환호를 받고 인정받는다고 하여 노력이나 자기 계발이 덜 필요하다고 할 수도 없고, 특별한 재능이 없다 하여 자기 적성이나 개성까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입니다.
모두 개인이 잘하는 분야가 있는 법이고 반대로 못하는 분야가 있는 사실을 알고 가시길 바랍니다.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을 장애인으로 만드는 사회가 아닌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을 뛰어나고 훌륭한 사람으로 만드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